기우제

기우제란 오랫동안 심한 가뭄이 계속 되어 농사에 지장이 있을 때 비를 내려달라고 기원하는 제사이다. 농업을 생업기반으로 삼아온 우리 민족에게 있어 적절한 물은 1년 농사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철인 7~8월경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기 때문에 정작 물이 필요한 모내기철에는 가뭄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수리시설이 부족했던 전통사회일수록 국가 또는 민간차원에서 전국적으로 기우제를 많이 지냈다.

시기적으로 대개 늦은 모를 낼 시기인 4월에서 7월 사이에 주로 지내는 기우제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치러졌다. 마을의 ‘주산’이나 ‘용왕샘’과 같은 ‘명산대천’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을 기본으로, 산 위에서 불 피우기, 물병 거꾸로 매달기, 키로 물 까부르기, 디딜방아 거꾸로 세우기 등 다양한 방법들이 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