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우리나라에서 운동회라는 이름으로 학교행사에서 운동회가 시작된 것은 1890년 무렵이었다. 주로 외국인들에 의해 설립된 학교를 중심으로 시작된 것이다. 당시 운동회 종목으로는 3배 보, 6백보, 1350보 경주, 공 던지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의 육상경기를 중심으로 개인의 세력을 측정하는 체육활동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었다. 그 후 1906년부터 1909년까지의 운동회는 훈련원과 창덕궁광장에서 관공.사립학교의 연합에 의한 운동회가 성행하였으며, 그 종목도 제조, 기마 구호대 경주 등 단체적이고 군사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이에 일제는 우리민족의 단결력과 애국심이 고취되는 운동회에 대하여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1909년 이를 폐지 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강점하면서 역으로 운동회를 통해 우리 민족을 황국신민으로 만드는 도구로 사용하게 되고 종목 역시 돌격, 깃발기, 기마 등 단체적이고 군사적인 요소를 띠게 된다. 특히 1930년대가 되면 내선일체라는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황국신민체조가 등장하고 1937년엔 2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의 체육대회를 얻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