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비,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홍민정 글, 김재희 그림
주민은 자기 할 말을 하고 가 버렸어. 할아버지는 라면을 얼른 먹고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젓가락 을 들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경비실 문이 벌컥 열리지 뭐야.
“아저씨, 단지 입구에 유리병이 깨져 있어요. 애들이 밟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얼른 치워 주세요.”
이번에도 주민은 자기 할 말을 하고 문을 닫았어. 결국 할아버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어. 냄새는 그렇다 쳐도 깨진 유리병은 그냥 두면 위험하니까.
깜냥은 포크와 나이프를 손에 쥔 채 할아버지가 돌아 올 때까지 기다렸어. 꼴깍꼴깍 군침을 삼키면서.
한참 뒤에 경비실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잔뜩 불은 라면으로 저녁을 때웠어. 눈 깜짝할 사이에 참치를 먹어 치운 깜냥이 말했어.
“많이 바쁘신가 봐요. 혹시 조수가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원래 일 같은 건 안 하는데 참치도 나눠 주시고
해서요.”
“허, 참. 내 일자리도 잃게 생겼는데 조수는 무슨. 필 요 없다.”
할아버지는 기가 차서 헛웃음만 지었어.
저녁을 먹자마자 깜냥은 잘 준비를 했어. 가방에서 이불을 꺼내 간이침대 한쪽에 깔고 베개. 눈가리개, 귀마개도 준비했지. 이불 위에 배를 대고 엎드린 다음 베개에 턱을 괸 채 말했어.
“원래 아무데서나 안 자는데 밤새 비가 올 것 같더라고요.”
“그래, 기왕에 왔으니 하룻밤 자고 가려무나.”
“고맙습니다. 그럼 저 먼저 잘게요.”
할아버지는 스위치를 올려 아파트 단지 가로등을 밝혔어. 저녁상을 치운 뒤 깜냥을 바라보며 생각했지.
‘하룻밤쯤이야 뭐 어떻겠어.’

1. 출퇴근, 산책, 운동, 관람, 여행을 떠난다.
2. 수어로 설명하면 좋을 것같은 안내문이 있는지 살핀다.
3. 스마트폰으로 안내문을 촬영한다.
4. 개인 SNS에 올린다. 해시태그 #QR수어 #큐알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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